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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도전의 한 해였다. 계획된 도전은 아니었지만 꽤 충실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짧게나마 기록해두려고 한다.
'요약', '히스토리' , '결론' 파트로 나누어 서술하려고 한다.
아마 뒤로 갈 수록 급격히 짧아질 듯 하다.
이제 막 개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어서 빠르게 내용을 훑어보고 싶다면, 굵은 글자만 읽으면 될 거 같다.
요약
만족하는 점
- 개발을 시작한 것. 꼭 목표를 이뤄나가길 바란다.
- 여러 학습 방법을 시도하면서 나만의 학습전략을 찾은 것.
- 블로그 꾸준히 한 것.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귀중한 도구 중 하나였다.
- 잔디 꾸준히 심은 것. 작년 한 해 1,076개의 커밋로그를 찍었다.
- 비슷한 시기의 동료들과 개발 커뮤니티를 열심히 찾은 것! 진짜 중요하다.
아쉬운 점
-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 아직도 공부할 게 너무 많다. 1년 내내 '열심히' '많이' 공부하긴 했지만, 효율면이 아쉽다. 학습전략을 빨리 찾아서 학습 효율을 높였더라면 이미 만족스러운 결과(는 취업)가 있지 않았을까.
- 건강을 해친 것. 팀원들과 열심히 프로젝트를 한 건 후회없지만, 그래도 코로나 걸린 시점에서 팀장직을 넘겼다면 개인적으로는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부트캠프 끝난 이후의 4/4분기는 골골대느라 통째로 날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간이 정말 너무 아깝다.
- 코테 연습을 연초부터 이어왔다면 어땠을까. 몰아서 준비하려니까 나의 학습 스타일과 잘 맞지 않는다. 🥲
2022 히스토리
시작
- 브레이크타임도 없이 내 인생에 들이닥쳐 쉬지않고 온갖 진상 난장판을 벌여대는 모진 풍파들 때문에 고작 삼십대 초반의 나이에 한 조각 넝마가 되어버린 나는, 그냥 평범한 월급생활자의 삶을 꿈꾸며 세무직 월급쟁이가 되기를 결심했고 나름 만반의 준비를 끝낸 뒤 구직만 하면 되는 상태였다.
- 그러다 2022년 1월 1일. 집구석에 누워있다가 우연히 개발 유튜브(개발바닥)을 보게 되었는데, 접었던 꿈을 다시 펴보고 싶어짐. 아 왜 즐겁게 개발 이야기 하고 있는거임
~ 나도 즐거울 수 있는데왜 나는 포기해야만 하는 건데~ 왜 찾아보지도 않은 개발 컨텐츠를 알고리즘에 띄워서 사람 고통스럽게 하는건데 - 수 일 간 많은 고민을 해본 결과,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진짜 찐막으로 한 번만 해보자고 결심을 했다. 그냥 무덤덤한 결심이었는데도 눈물 찔끔 났음. 열정 같은 건 인생풍파에 떠내려간 줄 알았는데 개발자라는 꿈에 미련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 그리하여 1월 중순부터 개발 공부 시작. 가뜩이나 휘발성 메모리 인간이라 기본지식부터 차곡차곡 넣기로 했다.
1/4분기
- 생활코딩 WEB1 수업 정주행 : 기본을 쌓기에 좋기로 유명하다. 빠르게 눈으로 훑으면서 정리.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어깨너머로 살펴보기 : 백엔드 로드맵, 우아한 테크코스 백엔드 로드맵. 그러나 결국은 남이 정해준 로드맵대로 따라가는 건 바보 같은 일이란 걸 금세 깨달음. 로드맵은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만 참고하기로 했다.
- 언어를 하나 잡기로 함 : Java를 선택. 그때까지 만져본(그야말로 만져만 본...) 언어라고는 C와 Java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선택지가 넓지는 않았다. 그래서...
- 기본서는 하나 떼자 : 신용권 님의 이것이 자바다를 선택. 독학으로 한 권 끝내는 데에 2주 조금 넘었다(기본서 떼는 기간을 길게 끌어선 절대로 안된다, 잠오면 혀 깨물어가면서 빠르게 떼자). 이제부터 Java로 별찍기 가능. 거꾸로 찍기도 쌉가능.
- 공부한 내용을 남기기 위해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
- 코딩테스트 : 코테라는 게 있는데, 취직하려면 필요하다고 해서 프로그래머스 가입해서 연습. 코테 언어는 파이썬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파이썬 기본서 한 권 빌려다놓고 파이썬으로 풀기 시작...했으나 굳이 코테용 언어를 따로 쓸 정도로 이점을 느끼지는 못함(입출력 할 때 코드량 차이와 표준 라이브러리의 편의성 정도?). 나중에 백엔드를 해볼 거라면 모를까, 코테는 그냥 Java로 하기로 하여 본의 아니게 한 달 정도 시간 낭비.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 안되겠다, 공부할 양이 너무 많아서, 기초적인 내용은 가이드가 있는게 훨씬 효율이 좋겠다고 판단. 부트캠프라는게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나섬. 마침 프로그래머스의 데브코스라는게 열려서 즉시 신청. 그러나 코테에서 1솔하고 즉시 광탈. 탈락했음에도 이점이 있었다면 열정 있는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는 사실을 깨달음(당시 해당 코스 지원자 단톡방이 있었는데, 꽤나 열기가 뜨거웠다).
- 프로그래머스는 탈락했고, 어딜 지원하지? 그런데 망할 코로나 때문에 교육 자체가 줄어서 대면은 커녕 비대면 과정도 전무했었다.
- 한 2주 정도 기다리니까 코드스테이츠의 백엔드 부트캠프 프로그램이 열렸다. 학력 따지는 거 없고, 코테 대신 자기소개서와 간단한 논리력 테스트 정도만 있어서 곧바로 지원. 이거 떨어지면 시간 낭비 그만하고 독학해야지 했는데 덜컥 통과.
- 부트캠프에 대한 사족 : 개인적으로 좋은 부트캠프 가겠다고 세월 보내는 건... 안했으면 좋겠다. 코딩 교육기관을 무슨 개발자 세트 장착시켜 주는 자비스 같은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좋은데를 가더라도 인생을 책임지는 건 결국 본인이다. 결국 공부는 자신이 하는 것이다.
2/4분기
- 자기 주도 학습 : 백엔드 부트캠프 1개월차 회고글에 적었듯, 요즘 부트캠프 교육은 딱히 '가르쳐준다'는 행위가 없다. 나는 애초에 사람들과 함께 하려는 마음에서 참가한 거였기 때문에,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주어져도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생활코딩조차 보지 않고 들어온, 진짜 문외한인 동기들의 경우에는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 모던 자바 : 과거 보았던 자바는 제네릭이 생겼네 말았네 하고 있었다(5~6 버전쯤?). 8 버전부터 Java 진영에 밀려왔다는 모던의 물결은 나의 뚝배기를 두드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익히다보니까 개꿀잼?! 처음엔 '람다를 왜 쓰지?...'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람다가 친숙하고 편하다. 다만 메소드 참조는 아직도 살짝 갸웃하다... 더 모호해지는 것 같은데 왜 쓰지...
- 블로깅 : 매일 TIL을 남기고,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설명하듯이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진짜로 누굴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해서는 아니고, 가르치는 형식으로 설명할 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도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을 캐치하기에 좋았고.
- 커밋은 가급적 매일 : 1일 1커밋까진 강박이 될 것 같아서 목표로 두지 않았지만, 가급적 매일 커밋하려고 노력했다. 꾸준히 안 하면 새까맣게 잊어버리는 타입이라, 코딩 감각을 잃고 싶지 않았다.
3/4분기
- 웹프레임워크 : 본격적으로 웹백엔드 경험을 위한 학습에 들어갔다.
SpringBoot
기반으로Spring MVC
,Spring data JPA
,Spring Security
를 이용한 웹어플리케이션 제작을 목표로 학습을 시작했다. - Spring Security : 그리고 최대 위기는
Spring Security
에서 찾아왔다. 공식 문서에서 SecurityFilterChain의 길쭉한 목록을 처음 만났을 때, 그것은 일종의 정신공격이었다. 지금도 잘 이해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지만 시큐리티를 하면서 공식문서를 읽는 행위에 익숙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도 큰 수확으로 여겨진다. 이젠 새로운 개발 지식을 접할 때 가장 먼저 공식문서를 찾게 된다. - 첫번째 팀 프로젝트 : 팀장됐다. 첫번째 팀 프로젝트는 클론코딩이었는데, 나는 기능적인 완성도 보다는 팀원들끼리 핏을 맞추는 걸 1순위 목표로 잡았다. 어차피 메인은 두번째 프로젝트였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여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는 있었으나 우리는 꽤나 단합이 잘 되는 팀이 되었다. 문제가 있다면, 프로젝트 시작하자마자 내가 지독한 코로나에 걸렸다는 사실이었다.
4/4분기
- 메인 팀 프로젝트 : 여전히 팀장. 아무도 안 궁금할 수 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이 참고할 수도 있으니 히스토리를 남겨보자면 이렇다(프론트엔드 작업은 잘 모르기 때문에 백엔드 위주로 적었다).
- 매일 아침 모여서 짧은 회의를 가졌다. 이슈를 나누는 시간 && 팀 결속 도모.
- 다 같이 모여서 요구사항을 모은 뒤, figma로 함께 화면을 설계했다. 우리는 그려진 화면을 검토만 했고, 실제로 화면을 그리는 건 프론트엔드 팀원님들이 많이 고생해주셨다.
- 요구사항과 화면설계를 보면서 다 함께 api endpoint를 약속. 요건 다 함께 한 것이 오히려 아주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
- DB 설계는 내가 했다.
- 어플리케이션(패키지, Entity 등...) 설계는 내가 했다.
- CI/CD 구축. 는 내가 했다. 할까 말까 진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수동배포는 좀 아니잖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기본적인 형태의 파이프라인을 마련했다.
- 백엔드 팀원 분께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참여하기가 어려워지셨다. 연락조차 어려운 상황이셨음에도, 기침이 점점 심해지는 나를 걱정하셔서 선물까지 보내주셨다🥹... 어차피 기능 완성이 중요한 게 아니고 계속 발전하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부담갖지 마시고 나중에라도 합류하라고 권해드렸지만, 결국은 하차하셨다.
- 혼자 구현을 시작하려던 차, 새로운 인원의 중도 합류 의사가 있었다. 이전에 스프링 스터디를 함께했던 스터디원 한 분의 팀이 콩가루화 된 것이 사유였다. 기존 팀원들의 의사를 구하고 합류 결정. 구현 작업을 함께 하게 되었다.
- 끝! 큰 문제 없이 계획했던 일정대로 프로젝트 완료! 주어진 기간이 많이 타이트했지만 그래도 다들 열심히해서인지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 부트캠프 종료, 시름시름 앓기 시작... 코로나에 걸린 이후로도 건강을 돌보지 않았던 후폭풍이 불어왔다. 생각보다 훨씬 크게...
- 그래도 코딩 감은 잃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는 컨디션에는 코테 한 문제라도 풀어서 커밋을 유지했다.
결론
2022년, 이 정도면 잘 보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회하여 무엇하리. 후회할 시간에 꾸준히 하자.
그리고 23년 상반기에는 꼭 취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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