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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스케줄과 컨디션 관리에 대한 생각...인데 이제 스터디를 곁들인
    회고 2022. 7. 9. 14:32

    서론


    지지난주 ~ 지난주 쯤 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컨디션이 개같이 멸망한 것이 말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고, 밖에 나가지도 않는데 도대체 어디서 어떤 바이러스를 옮아왔는지 모르겠다.

     

    몸이 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지만 나는 참 안일하게도 "나아지겠지 뭐~ 공부할게 산더미 같다구~~ 시간은 금이라구~~~"와 같은 헛소리(지금에 와서 보면...)를 지껄이며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스케줄을 강행했다. 정말 잘못된 일이었다. 공부도 내 몸이 하는 것이고, 몸이 멀쩡하지 않으면 공부를 할 수가 없다.

     

    여튼 결국 몸살이 길게 이어지며 가까스로 부트캠프 커리큘럼만 따라가는 시간이 이어졌다. 하고 싶은 공부, 스터디, 블로깅은 모두 미뤘다. 열이 오르거나 무기력에 시달리면 누워서 강의를 보는 정도였다.

    (실은 그 와중에도 잔디는 매일 심었다...)

     

     

    안 되는 걸 알면서 왜 그랬을까


    뭐 엄청 대단히 열심히 하지도 않을 거면서 몸이 축나는 방향으로 스케줄을 관리하는 건 정말 어리석고 근시안 적이고 짧은 생각이다.

    그걸 잘 알면서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조급한 마음이 문제였던 것 같다. 늘 그렇듯 마음이 문제다.

     

    - 이 정도 준비해서 취직이 되나?

    - 이 정도밖에 모르는데 프로젝트로 의미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

    - 내가 지식을 잘 습득해나가고 있는 것이 맞나? 열심히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공부하는 척만 하고 있는건 아닐까?

     

    '답 안 나오는 고민에 너무 많은 시간 쓰지 않기'를 다짐하며 시작한 부트캠프였지만, 다짐한다고 마음같이 다 되는 건 아니다.

    특히나, 저런 고민들은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되면 더욱 더 고개를 든다. '시간이 촉박해질 수록 -> 마음이 조급해질 수록 -> 고민에 빠질 수록 -> 시간이 더욱 촉박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잘못된 부분 개선


    잘못 돌아가고 있는 프로세스는 kill 해주어야 한다.

    내 문제는, 촉박한 시간이 촉박한 마음을 만든다는 것이다.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시간이 다량 소요되는 부분을 찾아서 적절히 튜닝하든지 제거하든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스케줄 중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소요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 대비 인풋/아웃풋을 기준으로 생각해보았다.

     

    문제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하루 종일, 쉬는 시간까지 공부만 하니까, 어느 일정이 공부에 제일 도움이 안 되었는지, 과도하게 공수가 들었는지 확인하면 되었다.

    범인은 아이러니 하게도 스터디였다. 공부를 하려고 스터디를 하는데, 오히려 스터디가 학습 시간 부족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었다.

     

    스터디는 스터디를 하기 위한 품이 적게 들어야만 의미가 있다. 공부를 한 시간 할 건데, 공부할 준비만 세네시간 해야 한다면 그건 적절치 않다.

    물론 언제/무엇을 공부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터디는 보통 매주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매주 정기적으로 3~4시간을 들여야 한다? 학습이 아닌 준비 시간으로? 변명의 여지 없이 시간 낭비였다. 뭔가 많이 하면 많이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나의 욕심이었다.

     

    특히나 나는 한 개도 아니라 여러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다 보니,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시간이 많았다. 스터디 소요 시간이 한 시간으로 정해져있다면, 딱 한 시간만큼 소요되는 게 아니라 전후로도 얼마간의 여유 시간을 추가로 내야했다.

     

    그걸 파악하는 데에는 운용 가능한 여유 시간이 얼마나 주어지고 있는지 헤아려 본 것이 아주 주효했다.

    내가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평일 중에서는 수요일 저녁 중 세 시간 정도 뿐이었다. 놀랍게도 주말에는 더 바빠서 시간이 전혀 없었다. 하루가 24시간인데! 한 주가 168시간인데!!

     

    이쯤 파악되니까 지금껏 병이 안났던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결론


    스터디는 생각보다 공부 외 적으로 시간이 많이 든다. 딱 '학습'만이 목적이라면, 경우에 따라, 스터디는 생각보다 방해가 될 수 있다. 

     

    생각보다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크다. 그에 대한 선택지로는, 스터디 시간을 100분 토론처럼 칼 같이 엄수하는 방법이 있고, 그냥 감수하는 방법이 있다.

    '100분 토론' 식으로 진행하려면 스터디원들의 적극 동의가 필요하다. 안 그러면 누군가는 서운해진다.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감수하는 경우에도 전제가 필요하다. 확실한 리워드가 있어야 한다. 취직에 확실히 도움이 될 포트폴리오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든지, 아니면 부업에라도 써먹을 만한 내용을 얻을 수 있다든지, 그 자체로 수입이 주어진다든지(예를 들자면 과외처럼).

    이 두가지 모두 선택할 수 없는 상태로 그대로 진행된다면, 스터디는 자원봉사화 된다. 물론 그것도 의미 있고 좋은 일이지만 당장 병들어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는 그럴 여력이 없다.

     

    그러므로 스터디를 줄이기로 한다. 혈중 스터디 농도와 커뮤니케이션 농도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스터디 중 학습 내용을 줄이든지(준비 시간이 적게 들도록), 여의치 않으면 스터디 자체를 줄여야겠다.

    스터디 다이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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